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경제 정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압박, 감세 기조, 산업 우선주의가 본격화되면서 주식·부동산 등 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그만큼 채권 및 현금성 자산의 전략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2기 경제 정책이 채권 및 안전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을 정리합니다.
금리 하향 압박과 채권 투자 환경의 변화
[현황]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연준(Fed)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기준 기준금리는 동결 상태지만, 향후 6개월 내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연준 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채권 시장에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금리가 인하되면 기존 발행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며, 중장기 채권의 수익률 매력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장기국채(Treasury Bond), 투자등급 회사채(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의 수요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국채 공급 확대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금리는 내려가도 채권시장 자체의 리스크는 커지는 이중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처 전략]
이 시점에서 투자자는 채권의 듀레이션(만기 기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는 장기채에 유리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나 공급과잉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중단기 채권 위주의 분산 투자가 안전한 선택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상품 구성이 효과적입니다:
- 미국 중기 국채 ETF (예: IEF)
- 단기 투자등급 회사채 ETF (예: IGIB, VCIT)
- 글로벌 국채 ETF (예: BNDX) – 환헤지 버전 고려
특히 미국 기준금리와 환율 연동이 중요한 외화 자산 투자자는, 원화 환산 수익률까지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며 원화표시 단기채 ETF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불안정성과 실질수익 방어 전략
[현황]
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동반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와 함께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산업 보조금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처 전략]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하려면, 실질 수익률이 보장되는 자산군에 포지셔닝을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자산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물가연동국채(TIPS): 미국 정부가 발행하며, 명목 이자에 물가 상승률을 연동시켜 실질 수익 보장
- 단기 채권 + 고배당 주식 혼합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 +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
- 금 ETF (예: GLD) 또는 원자재 ETF: 전통적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특히 **TIPS ETF (예: TIP, VTIP)**는 현재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장기 투자자에게 유효한 선택입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실물자산 중심의 대체투자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유동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안전자산으로서 현금 및 MMF의 전략적 활용
[현황]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산업보호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제관계 긴장, 무역 갈등 가능성을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세 마찰, 중동 원유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상존합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전략적 가치가 커집니다. 특히 실물 자산의 변동성이 클 때는 단기 유동성 확보가 향후 기회 자산 진입 타이밍을 선점하는 데 핵심이 됩니다.
[대처 전략]
현재 MMF(Money Market Fund), CMA, 초단기채 ETF 등 현금성 자산의 이자율 자체가 과거 대비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는 단순한 대기자금이 아닌 소극적 투자처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래 전략을 고려해 보세요:
- MMF + CMA를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 유지 (10~20%)
- 초단기 국채 ETF (예: SHV, BIL) – 높은 유동성 + 안정성
- 불확실성 대비 비상자금 통장 분리 운영
현금 보유 전략은 단순히 방어적 수단이 아니라, 하락장에서 기회를 선점하는 역동적 전략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금리 정책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유동성을 확보한 투자자가 유리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결론: 트럼프 시대, 채권과 현금은 여전히 핵심이다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금리, 물가, 유동성 등 채권 및 현금성 자산과 직결되는 경제 기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공존하는 지금, 투자자에게는 균형 잡힌 자산 배분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단순히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변동성 국면을 관리하며 안정적인 실질 수익을 확보하는 시기입니다. 채권, TIPS, MMF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강화하고, 필요할 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국제 정책 변화가 해외 투자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드릴 예정입니다.